[뉴스분석]‘12번 방북’ 성 김, 北과 마지막 승부

2018-05-28 1



비핵화 문제를 논의하는 한국, 미국, 그리고 북한의 움직임이 빨라졌습니다. 관련 내용 하태원 국제부장과 뉴스분석으로 이어가겠습니다. 분석 키워드부터 소개해 주시죠?

오늘의 키워드는 <바톤터치> 입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북한과 미국간 비핵화 담판을 견인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주한미국 대사를 지냈던 성 김 필리핀 대사가 전면에 나서기 시작했습니다.

[질문1] 성 김 대사가 바톤을 받았다는 이야기 같은데 누구한테서 인계 받은 거죠?

이번 북-미정상회담 성사과정에서는 한국계 미국인들의 활약이 눈에 띕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주연이긴 하지만 눈부신 조연들의 활약이 있었던 셈인데, 회담을 성사시키는 물밑 대화과정에는 앤드류 김 미국 중앙정보국 한국미션센터장의 활약이 컸습니다. 평창올림픽에서의 만남이나 폼에이오의 2차례 방북 모두 앤드류 김의 활약기 컸습니다. 이후 가장 중요한 부분인 비핵화 협상에는 성 김 전 주한미국대사가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습니다. 이번 회담의 성패를 가를 비핵화 논의를 위해 채용된 청부협상가인 셈입니다.

[질문2] 성김 전 대사로 기억하시는 분들 많을 텐데 오바마 정부 이후 오랜만에 듣는 이름인 듯?

2005년 부터 6자 회담에 협상 대표로 참석했으니 13년 정도 북핵문제를 다뤄온 베테랑인 셈입니다. 사상 첫 한국계 미국대사라는 기록을 남겼고, 6자 회담 수석대표를 맡기도 했습니다. 다만 협상장에 수석대표로 나서지는 못했던 비운의 협상대표 이기도 합니다.

[질문3] 그리고 협상 최전선에서 북한을 숱하게 방문했죠?

2007년 2.13 합의가 이뤄진 뒤에는 거의 매달 평양을 방문했습니다. 협상을 낙관적으로 보는 긍정적 성격의 소유자이기도 했는데요. 2007년 방북 당시에도 북한의 비핵화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습니다.

[성김]
"매우 유용했습니다. 영변 핵시설을 방문했는데 여러가지 불능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대단히 생산적인 방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당시 협상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던 탓인지 북한이 보여주는 것을 믿으려 한 것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듭니다.

[질문4] 당시 성 김 대사의 직속상관 격인 힐 전 차관보는 재미난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죠?

클린턴에게 갈루치가 있었다면,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에는 힐 차관보가 있었죠. 북한과 대형 핵합의를 한 뒤 가장 처절하게 북한에게 배신당했던 경험이 있는 사람이 바로 힐 인데요.

성 김 대사와 관련한 일환데. 북한의 핵시설을 다녀온 뒤 신었던 명품 구두에 농축우라늄의 흔적이 묻어 있었다는 내용을 소개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북한의 거짓말을 비난하는 내용이지만 가장 믿었던 참모인 성 김 대사가 현장까지 가고도 제대로 검증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약간의 볼멘소리도 담겨 있다고 생각합니다.

[질문5] 쓰린 경험일텐데 성김, 북한을 상대하며 실패를 맛본 경험이 또 있죠?

성 김 대사에게 가장 잊지 못할 장면 중 하나일 것 같습니다. 2008년 5월 판문점을 통해 북한에 가 2박 3일간 머무르면서 북한의 핵신고서를 받아 다시 판문점을 통해 귀환하는 장면입니다. 7개의 상자에 모두 2만 쪽에 이르는 자진 신고서 였습니다. 하지만 저 신고서는 이미 용도가 페기된 영변핵시설의 플루토늄에 대한 신고만 담겼습니다. 농축우라늄에 대해서는 철저히 부정했고 결과적으로 6자 회담이 깨지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질문6] 북한에 많이 속아봤던 김 대사 이번엔 각오가 남다르겠습니다.

10년 전 자신을 속였던 김계관-최선희와 다시 마주하는 셈인데요. 엄청난 진통이 에상되는 대목입니다.

하태원 국제부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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